두산은 이미 패를 꺼냈다. FA로 풀리는 김현수에 대해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다.
박정원 구단주가 그렇게 얘기했고, 김승영 사장이 "FA 최대어 최 정보다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했다.
FA로 풀린 김현수는 프리미어 12를 통해 인지도를 더욱 높혔다.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두산 측은 복잡한 심경이다. 두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한 것까지는 좋지만, FA 김현수와 오재원의 몸값은 더욱 높아졌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우리의 태도는 변함없다. 김현수를 잡는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원칙은 김현수가 '국내에 잔류할 때'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두산은 우선협상권이 있다. 28일까지 김현수와 협상할 수 있다. 김 단장은 "일단 한 차례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많을 수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몇몇 구단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 잔류할 경우 김현수가 두산에 남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협상조건이 중요하겠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부담이 많다. 김현수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일본 진출 등 많은 옵션이 남아있다. 두산이 김현수를 잡을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