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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ML 진출 실패시 금액 공개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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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공개, 쉽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롯데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 포스팅 최다 입찰 금액을 전달받게 된다. 롯데는 4일 이내 KBO에 수락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운명의 날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금액. 롯데는 얼마 이상의 금액이 나와야 손아섭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알린 적이 없다. 롯데 관계자는 발표 하루 전인 23일까지도 "정말 우리 구단은 금액 하한선을 정한 것이 없다. 금액을 직접 받아보고 그 때부터 고민과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팀이 손아섭에게 얼마의 금액을 써냈을지 우리가 알 수 있을까. 성공, 실패 여부를 떠나 손아섭이라는 선수를 미국에서 어떤 정도의 가치로 보느냐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수락하면 그 때는 당연히 금액이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구단이 만족을 했다는 것인데, 굳이 이를 알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의 도전이 실패할 경우 금액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금액이 너무 터무니 없게 나왔을 경우다. 손아섭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본인은 당연히 결과를 알텐데, 이게 대중에게까지 알려져 필요 이상의 반응을 접할 경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애매한 금액이 나왔을 경우다. 선수는 '이 정도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데 구단은 '우리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금액이 나왔을 때다. 이렇게 돼 구단의 반대로 손아섭이 미국에 나가지 못했는데 금액이 공개될 경우 더 큰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걱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우리가 미국 진출 수락을 하지 않는 경우, 굳이 금액을 공개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했다. 실제, 구단과 선수가 금액을 꼭 공개할 의무는 없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경우에도 구단이 끝까지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추정 금액 얘기만 나돌았었다.

한편, 롯데는 수락 여부 결정도 바로 하지 않을 전망이다.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을 해봐야하고, 훈련소에 입소한 선수와도 소통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하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