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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복귀에도 2연패, SK 농구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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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후 감격의 1승, 그리고 또 연패. 여기에 김선형이 돌아온 2경기 패배로 더욱 뼈아픈 서울 SK 나이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그리고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사이먼 딜레마

SK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데이비드 사이먼. 정통 센터다. 문경은 감독은 정통 센터 사이먼을 중심으로 그의 골밑 공격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외곽 농구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효과가 크지 않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사이먼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시즌이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를 다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니 그 이후 경기력이 뚝 떨어진 모습. 평균적인 활약은 해주지만 압도적인 골밑 장악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 막판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사이먼에서 파생되는 외곽 공격도 없다. 최근 SK 경기에서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에 이은 시원한 3점포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패스도 잘 돌지 않고, 어쩌다 찬스가 만들어져도 외곽 슈터들의 성공률이 떨어진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슛이 정확한 선수들 수비에 신경쓰고, 3점슛이 부정확한 혼혈 선수들은 외곽에서 풀어주는 수비를 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유일한 희망, 김선형 효과

21일 원주 동부 프로미전 75대93 완패, 이어 22일 부산 kt 소닉붐과의 홈경기 79대83 다잡은 경기 역전패. 정말 뼈아팠다. 특히, kt전 마지막 역전의 순간 문 감독의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모습이 현 SK의 모든 상황을 대변했다.

그래도 김선형이 두 경기 잘했다. 대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다 동부전에 복귀한 김선형은 두 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했다. 동부전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5어시스트, kt전 2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잠실학생체육관에 5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왔고, 김선형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며 환호했다.

졌지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 김선형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시점. 김선형이 조금 더 팀에 녹아들면 SK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관건은 사이먼과의 조화다. SK는 그동안 애런 헤인즈(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함께하며 빨리 달리는 농구를 추구해왔다. 김선형이 그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세트플레이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kt전을 보면 김선형의 돌파와 속공 외에 세트오펜스에서는 확실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김선형이 아무리 혼자 달리고,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준다 해도 혼자서 팀 승리를 책임질 수는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