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예상대로 MVP에 선정됐다.
하퍼는 20일(한국시각)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 1위표를 모두 휩쓰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하퍼는 1위표 30개를 비롯해 총 420점을 얻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폴 골드슈미트(234점)와 신시내티 레즈 조이 보토(175점)을 여유있게 누르고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3년만에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하퍼는 올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 42홈런, 99타점을 올렸으며, 특히 대체선수대비승수(WAR) 9.9, 4할6푼의 출루율, 6할4푼9리의 장타율로 각 부문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 일찌감치 MVP를 예약했다. 하퍼는 1900년 이후 출루율과 장타율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 가운데 1909년 타이 콥과 1941년 스탠 뮤지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리다.
만장일치 MVP는 내셔널리그에서 역대 7번째이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는 하퍼가 최연소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에서 MVP가 배출된 것은 지난 200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 이후 7년만이다.
올 정규시즌이 끝나던 날 하퍼의 나이는 22세 353일. 역대 메이저리그 MVP 가운데 하퍼는 4번째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고, 특히 1983년 칼 립켄 주니어 이후 최연소 MVP가 됐다.
워싱턴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이스 하퍼는 올해 굉장한 업적을 이뤄내면서 내셔널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 역사를 합쳐 처음으로 MVP를 수상하게 됐다. 하퍼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올해 그가 보여준 활약상은 앞으로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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