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든 달라질 것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자신감이었다. 숨가빴던 2015년, 슈틸리케호의 성적표는 이견없는 A+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파죽의 무실점 6연승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6년은 또 다른 해다. 최종예선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19일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처럼 상대를 맞이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상대가 미얀마든, 중국이든 똑같은 자세와 철학으로 준비했다. 우리의 철학은 공격적인, 이기려는 축구다. 상대에 집중하기 보다는 우리의 축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 기록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무엇보다 17번이나 무실점한게 의미가 있었다.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호주전을 제외하고 우리가 치른 모든 경기에서 상대보다 점유율이 앞섰다. 심지어 호주전에서도 우리는 승리를 했다. 상대보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공격적으로 하면서 이긴 것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 동안 강팀과 붙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아시아권에서는 실력을 입증했다. 잘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한 상대와 붙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안에 드는 팀과 붙고 싶다. 그 중에서 가장 붙어볼만한 상대가 네덜란드, 덴마크, 스코틀랜드와 같이 유로2016에서 떨어진 팀들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잘 접촉을 해서 6월에 좋은 상대 2팀을 섭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얼굴 찾기도 계속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얼굴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카타르도 방문할 계획이다. 3위 안에 들어서 올림픽 본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