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선발 투수 오타니(니혼햄)에는 속수무책을 당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그 시작은 강력한 불펜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선발 이대은이 3실점(1자책)을 하고 내려갔다.
대표팀은 이후 9회 역전할 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번째 투수 차우찬부터 심창민 정우람 임창민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차우찬은 2⅔이닝을 무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심창민이 2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정우람이 1⅔이닝을 2안타 1탈삼진으로 막았다. 임창민은 아웃카운트 1개를 삼진 처리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강력한 불펜의 힘을 보여주었다. 선발 투수진은 강하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에서 윤석민 양현종(이상 KIA)이 부상으로 뽑히지 않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약한 선발을 강한 불펜으로 보완했다. 일본전을 앞두고 이대은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를 대해 불펜의 '벌떼' 작전을 준비했다. 그 작전이 적중했다.
반면 일본은 불펜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는 한국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3-0으로 앞선 9회 흔들렸다. 두번째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가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안타 4실점했다. 이어 나온 마무리 마쓰이 유키(라쿠텐)도 밀어내기 볼넷(김현수)을 내주고 강판당했다. 마스이 히로토시(니혼햄)가 올라와서도 2안타를 맞고 힘겹게 이닝을 맞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서 13명의 투수 중 소속팀에서 선발 보직을 맡았던 선수가 9명으로 많았다. 불펜 역할을 해본 선수가 적었다. 그로 인해 전문가들은 일본 불펜이 약할 것으로 봤다. 그 문제점이 고스란히 한국전에서 드러났고 충격적인 역전패로 이어졌다. 패전 투수가 된 노리모토도 라쿠텐의 선발 투수다.
한국은 4-3으로 역전한 9회, 정대현과 이현승을 올려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일본의 마무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