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지난 17일 군입대한 배상문(29)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대니 리는 1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개막한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0월에는 한국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하는 등 위상이 크게 올랐다. 이번 대회 첫 날 조 편성에서도 일본 간판 스타이자 디펜딩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와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중인 지미 워커(미국)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 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대니 리는 미국 생활을 함께 했던 배상문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가끔 상문이형이랑 술한잔 하기도 했다"는 대니 리는 "댈러스에서 살면서 상문이형과 자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상문이형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배상문이 입대하는 날 살짝 약올려 줄 생각으로 "형, 2년 금방 가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웃음을 지었다. 배상문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모콘티였다고.
이번 던롭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겠다는 대니 리는 "벙커샷 연습을 많이 하다가 왼쪽 손목에 무리가 왔다"며 "남은 올해는 당분간 쉬면서 체력 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에는 댈러스에서 쉬면서 상문이형과 잘 놀았는데 이제는 놀아줄 사람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세계랭킹 44위인 대니 리는 내년에 리우 올림픽 출전도 확정적이다. 대니 리는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면 좋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제2의 고향을 버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