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역대 최대 몸값 경신할까
2016년 FA 자격 선수가 총 24명으로 발표됐다. 이중 SK 와이번스 박진만은 이미 은퇴를 선언하고 SK 수비코치로 새출발을 했고 몇몇 선수들이 FA 신청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자 FA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이 많아 또한번 입이 쩍 벌어지는 몸값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 김현수를 비롯해 팀내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갖췄다.
내년시즌 5강 내지 우승까지 바라보기 위해선 가장 손쉬운 전력 강화 방법이 FA영입이기 때문에 각 구단들도 자신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생각하고 얼마에 영입을 해야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FA 광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 확실하고, 지난해 FA시장에 풀렸던 역대 최고액이 이번에 갱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9명의 FA가 계약한 총 액수는 무려 630억6000만원이었다. 86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받은 SK 최 정을 시작으로 84억원의 두산 장원준, 80억원의 삼성 윤성환 등 80억원 이상이 3명이나 됐고, 삼성 안지만은 불펜 투수 사상 최고액인 65억원에 계약했고, SK 외야수 김강민도 56억원, LG의 프랜차이즈스타 박용택은 50억원에 사인했다.
이미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사상 최고액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현수를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을 밝힌바있다. 김현수를 원하는 팀이 많은 만큼 김현수가 국내에 남는다면 역대 최초의 100억원 돌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도 역대 투수 최고액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많은 팀들이 마무리 투수가 없어 시즌내내 고생했고, 마무리 투수만 있다면 내년시즌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마무리 정우람을 탐내는 팀이 많다. 삼성 내야수 박석민도 거액 계약은 떼논 당상이다. 통산타율 2할9푼7리에 163홈런, 648타점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는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외부 FA 대신 선수를 육성시켜 팀을 발전시키겠다는 삼성이지만 내부 FA만큼은 꼭 잡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박석민이 외부 FA 시장에 나올지는 의문이다.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이 많아 어느 팀이든 필요한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원 소속 구단은 선수를 뺏기지 않기 위해 그만큼 돈을 더 써야하는 상황이라 몸값의 수직 상승은 어쩔 수 없다.
이번 FA시장엔 돈이 얼마나 풀릴까. 자생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단들의 엄청난 지출에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이 많지만 선수들에겐 대박을 안기는 FA시장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