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이 승패를 좌우하지는 않겠지만 영향을 줄 수는 있다.
16일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쿠바를 꺾은 한국야구대표팀은 18일 오전 대만에서 결승 토너먼트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했다. 그런데 국제대회 참가 선수단 이동 시간으로는 비상식적이다. 새벽 4시30분에 숙소를 출발해 아침 7시20분 대만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 선수단의 이동 일정, 좌석을 비교하며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상당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대회 주최측이 마련한 전세기로 이동했다. 대회 규모와 참가 선수의 수준뿐만 아니라 운영 등 여러가지면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프리미어 12'이다. 일본 언론은 18일 도쿄돔에서 훈련을 진행한 한국 선수들이 피곤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19일 일본과의 4강전에 선발 등판하는 이대은은 "대표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비행기 이동은 힘들었다"고 했다. 한국은 당초 에정됐던 도쿄돔 훈련 시간을 줄였다.
반면, 일본선수단은 18일 오후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 도쿄에 도착한 후 바로 도쿄돔에서 훈련을 했다. 경기 장소가 일본선수들에게 익숙한 안방 도쿄돔이고, 여러가지 여건이 대표팀에 불리한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