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팀내 유망주 1루수가 아시아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2년차인 미네소타의 백업 1루수인 케니스 바르가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르가스는 올해 조 마우어의 백업 1루수 및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성적은 지난해만 못했다. 올해 58경기에서 타율 2할4푼,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7푼4리, 9홈런, 38타점을 올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바르가스는 1990년생으로 미네소타 마이너리그에서 파워넘치는 타격을 과시하며 착실하게 성장 과정을 밟은 유망주다.
올해 트리플A와 더블A에서는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 46타점을 때렸다. 스위치 타자인 바르가스는 키 1m96, 몸무게 132㎏의 거구로 유연한 타격 밸런스와 파워풀한 스윙이 강점이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박병호 영입을 위해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투자한만큼 포지션이 같은 바르가스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역 신문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트윈스의 바르가스가 한국, 일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파워풀한 타격을 과시했던 케니스 바르가스가 적어도 아시아의 프로 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 관심은 상호적인 것으로 트윈스 구단은 박병호와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는 바르가스를 내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를 쓴 마이크 베라디노 기자는 'KBO 팀들은 지금 내년 시즌 뛸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선 상황이고, 일본 팀들도 스위치 거포에 대한 수요가 높아 바르가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네소타 구단 관계자는 바르가스가 아시아에 진출할 경우 큰 돈을 만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바르가스는 거대한 체구만큼이나 인성도 좋아 해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단지 추측일 뿐이다. 케니스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니 산타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여전히 케니스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바르가스는 미네소타와 박병호의 협상이 마무리돼야 다음 행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병호의 협상 마감 시한인 12월 9일 이전 바르가스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래드클리프 부사장도 "바르가스가 아시아로 가는 문제는 박병호의 입단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추진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베라디노 기자는 '내년에 바르가스를 트리플A에 내려보낸 뒤 박병호가 부진할 경우 보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이것도 바르가스가 받아들이기는 힘든 시나리오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더블A에 있던 바르가스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리며 켄드리스 모랄레스를 트레이드하는 등 그를 팀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를 주전 1루수 또는 지명타자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르가스에게는 여전히 백업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가 커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