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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만남 오타니, 극찬 김현수 상대 어떤볼 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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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8일 '준결승 선발인 오타니가 한국 3번 타자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는 17일 대만에서 불펜피칭(32구)을 마쳤다. 준결승 필승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오타니는 지난 8일 한국전이 끝난 뒤 한국 3번타자 김현수를 극찬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제일 경계하는 선수는 김현수'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당시 "3번(김현수)이 가장 좋은 타자라고 생각했다. 스윙이 상당히 좋다고 느꼈다"고 했다. 경기후 생각이 아니다. 경기전부터 이미 김현수에 대해 파악하고 나왔다는 것은 김현수를 상대로 뿌린 볼에서 금방 드러났다. 오타니는 김현수를 상대로 160㎞ 강속구를 연신 뿌렸다. 김현수는 당시 삼진-우전안타-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7일 일본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상대에 대해 받은 인상이 있다. 이전(8일 한국전)과 같은 양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대보다 점수를 적게 주면 된다. 담담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오타니가 김현수를 의식한다는 것은 한국으로선 플러스다. 김현수 뿐만 아니라 앞뒤 타선의 타자들까지 변수를 만들 여지가 커졌다. 김현수는 부동의 3번 타자로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든, 한국에서 FA로 거액계약을 하든 이번 대회 활약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오타니에게서도 약간의 변화 조짐은 있다. 지난 8일 개막전 무대는 오타니의 홈구장인 삿포로 돔이었다. 안방이었다. 19일 준결승은 도쿄돔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프로데뷔 이후 도쿄돔에 두차례 등판했다. 퍼시픽리그 소속(니혼햄)이어서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의 홈구장은 다소 낯설다. 도쿄돔에선 두번 모두 6이닝 3실점을 했다. 2점대 초반의 시즌 평균자책점의 두배에 달하는 실점을 했다. 투수는 민감하다. 분위기가 조금만 달라도, 피칭내용은 상이하다. 다만 오타니는 코너워크 위주로 조심스럽게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힘으로 윽박지른다. 제구력 투수보다는 변수가 적다고 봐야 한다.

이번 역시 김현수를 상대로 빠른 볼 기선제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낮게 제구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포크볼로 시선을 흔든 뒤 높은 코스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첫번째 대결의 주된 포인트였다. 첫 만남은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무승부에 가깝다. 오타니도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이고, 김현수도 "꼭 설욕하고 싶다"며 그냥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두번째 만남. 진검승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