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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경남FC, 유스팀 문제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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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FC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은 16일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경남은 경영 혁신 방안을 발표하려 했다. 최근 경남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주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지며 챌린지로 강등됐다. 2015년 시즌 챌린지에서도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17일 현재 승점 43점으로 11개팀 중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일찌감치 좌절됐다. 여기에 안종복 전 사장의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 사건이 터졌다. 2013년과 2014년 터진 일이었지만 팀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경남은 경영 혁신 방안 발표로 난국을 타개하려 했다.

하지만 경남은 13일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다. '구단 사정'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석연치 않았다. 속 사정을 알아봤다. 각종 잡음이 뒤섞여 있었다.

산하 유스팀 계약 해지 문제가 크다. 경남은 창원 토월중과 15세 이하(U-15) 유스팀 위탁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기간은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토월중은 지역내 명문팀으로 성장했다. 2015년 전국 중등리그 경남A 권역에서 14승 무패로 우승했다. 왕중왕전에서 아쉽게 2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그런데 경남에서 토월중과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나왔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토월중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은 14일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박치근 대표이사가 나오기로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경남 관계자는 "박 대표가 경남도청에 들어갈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그런데 간담회 도중 촌극이 벌어졌다. 경남도청에 들어갔다던 박 대표가 간담회장 바로 옆 사무실에 있었다. 학부모 중 한 명이 박 대표를 발견했다. 학부모들은 더욱 거세게 항의했고 간담회는 파행됐다.

유스팀 파동과 동시에 석연찮은 인사도 있었다. 경남은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직 교사인 A씨를 이사로 선임했다. 현행법상 교육공무원인 교사가 다른 법인과 겸직하려면 소속 기관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소속 기관장인 학교장의 허가 여부에 대해서는 경남 구단에서 확인해주지 않았다. 학교장이 승인했다 하더라도 시기가 묘하다. 신임 이사는 한 때 경남FC의 클럽팀을 운영했다. 2011년 토월중이 경남의 유스팀 협약을 할 때 그 자격을 놓고 경쟁한 사이이기도 하다. 신임 이사가 선임된 지 한 달 만에 경남이 토월중과의 협약을 파기하겠다고 나섰다. 석연치 않은 시선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사항에 대해 경남FC는 "민감한 문제"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