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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윤 "'예체능' 유도, 단순한 방송으로 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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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이재윤(30)이 쉼 없이 내달리고 있다.

올해 초 스스로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tvN '하트 투 하트'에서 강력계 형사 장두수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그는 이후 MBC '화려한 유혹', tvN 웹드라마 '시크릿 메시지', 화제작 SBS '애인있어요'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매번 다른 얼굴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SBS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에서 족장 김병만과 대적할 만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더니 최근에는 KBS '우리동네 예체능' 유도 편에서까지 출연하며 '전천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주짓수 유단자로 알려진 그는 '예체능'에서도 에이스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렇게 바쁜 이재윤을 그가 다니고 있는 강남의 한 주짓수 체육관에서 만났다. 최근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지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하나 없다. 오히려 "쉴 때마다 이 체육관에 나와서 운동하고 에너지를 분출한다"며 싱긋 웃었다. 건장한 체격과 다부진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와 편안한 목소리로 체육관을 처음 찾은 기자의 긴장감을 사르륵 녹게 만들었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최근 굉장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SBS '애인있어요'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을 촬영하면서 일주일을 굉장히 꽉 차게 보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쉬기도 하는데, 그때는 주짓수를 하거나 '우리동네 예체능'을 위해 유도 연습을 해요.

-'예체능'은 촬영 외에도 따로 유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시간 날 때마다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힘들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하려고 하고 한번 할 때 2~3시간 정도 하죠. 유도는 단순히 '방송 출연하려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정말 이 운동을 사랑하고 좋아하죠.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쉽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바쁠 때는 오히려 운동같이 힘쓰는 일 보다는 편히 쉬고 싶을 것 같은데요.

▶일을 하고 나서도 운동을 하고 싶을 만큼 제게 에너지가 많이 있는 거 일 수도 있어요.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는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에너지와 힘을 쓰면 오히려 더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운동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한다'며 의무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운동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해야 그 시간도 더 즐겁고 행복하거든요.

-그럼 배우가 안됐으면 운동선수를 했을까요?

▶운동에 관련된 일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 선수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배우를 하기 전에 운동을 했던 것도 선수를 하기 위해 하려던 과정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운동선수가 돼 보고 싶긴 해요.

-굉장히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 같아요.

▶너무나 지나치고 철저하게 계획을 짜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놓고 그에 맞게 하루를 보내는 편이긴 해요. 오늘 하기로 한 것들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예를 들어 오늘 촬영을 마치고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는 계획을 세웠으면, 웬만해서는 그 계획대로 다 하려는 편이죠. 피지 못할 사정이 생겨서 못하게 되는 건 상관없지만, 타인으로 인해 오늘 내 계획이나 약속을 못 지키게 되면 하루의 그림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10년 뒤 미래의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지금보다 좀 더 어릴 때는 '몇 살 때 나는 이렇게 되고 싶다, 몇 살 때는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식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이 별로 해야 할, 이루어야 할 일도 다 리스트로 만들어 적어놓고 사소한 목표 하나하나 까지 다 정리 해놨어요. 그런데 나이가 하나 둘 씩 먹으면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났어요. 물론 해 마다의 계획이 있긴 하지만 살면서 그런 계획은 언제든 달라지 더라구요. 생각보다 더 빨리 목표를 이룰 때도 있고, 더 늦어질 때도 있구요. 너무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며 살려고 하고 있어요.

-배우로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언제였나요.

▶매순간이 그래요. 딱 어느 한 때가 아니라 매 순간이 뿌듯하고 놀랍죠. 지금도 저라는 배우를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명이었던 저를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순간부터 제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갔던 순간, 식당에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알아보시고 라면사리 하나를 더 넣어주시던 순간, 가족과 친구들이 '잘 보고 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던 순간, '예체능'을 하면서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는 순간, 매 순간순간이 뿌듯하고 행복해요.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