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심쿵주의보다.
소지섭-신민아 주연의 KBS2 새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가 드디어 시작된다.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 남자와 얼꽝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올 한해 KBS 월화극 중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작품. 과연 어떨까.
일단 시작부터 핸디캡은 크다. 전작 '발칙하게 고고'가 온라인상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2~3%대로 고전한채 끝났다. 그 사이 경쟁작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은 상승세를 탔다. 이 두작품이 굳히기에 나선 상황에서 시작된 '오 마이 비너스'는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기 어려운 입지다.
그러나 기대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오랜만에 신민아와 소지섭을 만나볼 수 있다. 신민아는 2012년 '아랑사또전' 이후 3년 만에, 소지섭은 '주군의 태양'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만큼 두 사람 모두 변화를 꾀했다. 소지섭은 츤데레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주군의 태양'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로 활약했다면, 이번엔 겉보기엔 까칠하고 사교성 없어 보이지만 약하고 아픈 사람들에겐 약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 김영호로 변신한다. 신민아는 외모부터 달라졌다.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은 것. 데뷔 이래 줄곧 쭉쭉빵빵 완벽 S라인을 뽐내왔던 신민아가 특수분장까지 감행하며 'O라인' 통통녀로 변신한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 볼 수 없는 뚱녀 버전 신민아의 모습이 어떨지, 그 하나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런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로맨스도 관심사다. 자신감 바닥친 소심녀와 까칠하지만 챙겨줄 것 다 챙겨주는 따뜻한 츤데레남이 만났다.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여기에 신민아의 남자친구를 빼앗은 유인영이 어떤 방해공작을 할지, 정겨운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육룡이 나르샤'나 '화려한 유혹'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조선 건국기를 다룬 '육룡이 나르샤'나 초호화 상류층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유혹' 모두 어둡고 중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오 마이 비너스'는 통통 튀고 발랄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물이다. 그동안 KBS가 장르물로 승부수를 던지는 동안 계속해서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에 밀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입장이 뒤바뀐 지금이 전세 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오 마이 비너스'가 월화극 판도를 뒤엎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 마이 비너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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