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에 아쉽게 패하며 B조 3위가 돼 쿠바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쿠바는 낯설지 않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4∼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서울 슈퍼시리즈란 이름으로 두차례 평가전을 가진 상대가 쿠바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쿠바와의 두차례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서는 6대0의 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선 1대3으로 졌다. 한국 김인식 감독은 쿠바전에대해 "쿠바는 쿠바대로 우리를 알고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쿠바를 관찰했기 때문에 아마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쿠바전 선발은 장원준이다. 슈퍼시리즈 2차전서 타구에 손을 맞고 강판된 선발 우규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었다.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다른 팀들과 달리 대회 직전 두차례 맞대결을 펼친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가 관심이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리픽 때 대회전 한국에서 쿠바와 두번의 연습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1차전서 불펜불안으로 2대6으로 패했고, 2차전서는 15대3의 대승을 거뒀다. 두번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은 어느정도 쿠바 전력을 탐색했고, 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도움이 됐다.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 야구를 먼저 겪음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 속에 어느 정도 전력분석도 돼 올림픽에서 예선과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한국이 쿠바와 평가전을 한 것이 도움이 될까. 아니면 반대로 쿠바에게 도움이 될까.
일단 쿠바는 예전의 세계 최강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성적을 보였다. A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는데 간신히 이겼고, 힘없이 졌다.
5전승으로 A조 1위가 된 캐나다에 1대5로 패했고, 8강에서 탈락한 대만에 1대4로 졌다. 네덜란드에 6대5, 푸에르토리코에도 8대7로 승리한 쿠바는 마지막 경기인 최약체 이탈리아에 2대1로 간신히 이겼다.
팀 평균자책점이 3.80으로 그리 좋지 않고, 팀타율도 2할7푼3리로 위협적이지 않았다.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B조 1위인 일본과 같은 조에서 8강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다. 쿠바를 꺾으면 일본-푸에르토리코전 승자와 19일 도쿄돔에서 준결승전을 하게 된다. 쿠바를 꺾어야 일본과의 복수전을 할 기회가 생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