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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점 주고 싶다는 이대은,대표팀 첫 선발 등판에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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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제 자신에게 8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변화구가 높게 들어갔습니다."

선발 우완 이대은(지바 롯데)이 태극마크를 달고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12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오위안구장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2015 프리미어 12대회 조별예선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대은은 타선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다. 대표팀 타선은 1회부터 3점을 뽑으면서 이대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타선의 힘에서 앞서며 13대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대은은 "우리 타자들이 잘 쳐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갔고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대표팀이 이번 '2015 프리미어 12'를 준비하면서 토종 우완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였다. 그는 아직 KBO리그를 밟지 않은 낯선 얼굴이다. 신일고 출신으로 국내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 야구에 도전했다. 부상과 적응 실패로 고전했고, 올해 일본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9승을 올렸다.

이대은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앞서 가진 쿠바와의 1차 평가전 때 두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직구 구속은 150㎞ 이상을 찍었다. 결정구인 포크볼의 각도 예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5이닝 6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88개였다. 이대은은 3-0으로 앞선 3회 2실점했다. 첫 타자 아포다카(포수)에게 높은 직구를 던져서 솔로포를 맞았다. 페티트에겐 높은 포크볼이 맞아나가면서 1점을 더 내줬다.

그의 구위는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높게 날아온 실투 몇 개가 상대 타자들의 눈에 쉽게 들어왔다.

이대은은 자신의 실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 강민호형이랑 이야기를 통해 남미 선수들이 변화구에 잘 속기 때문에 변화구를 더 많이 구사하자고 했다. 변화구를 더 낮게 던졌어야 했다. 앞으로도 민호형의 리드에 따라 잘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일정상 8강전(16일)까지는 실전에 추가 등판할 기회가 없다. 대표팀이 4강 이상 간다면 두번째 선발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