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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 12만원' 소년의 다짐, 대니 잉스의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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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날 막을 순 없다."

대니 잉스(23·리버풀)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어떤 부상도 내 꿈을 막을 수 없다"며 "리버풀과 A대표팀에서 기필코 성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잉스가 이토록 절박한 이유가 무엇일까.

잉스의 시계는 2009년으로 돌아간다. 잉스는 본머스(4부 리그) 소속이었다. 당시 17세였던 잉스의 주급은 70파운드(약12만원)였다.

잉스는 "유스과정을 마치고 1군에 올라왔을 때 계약기간은 3개월이었다"고 밝혔다. 초단기 계약이다. 잉스는 에디 하우 본머스 감독을 찾아가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 팀 여건상 어려웠다.

축구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월세방에 살았던 잉스다. 17세 소년이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는 무거운 삶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렸다. 본머스에서 방을 빼고 사우스햄턴의 아버지집으로 들어갔다.

나아진 것은 없었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매일 사우스햄턴과 본머스를 오가야 했다. 더욱이 잉스의 누나가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누나의 아이도 있었다. 잉스가 함께 살기에는 집이 좁았다. 부모님과 누나, 조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잉스는 다시 한 번 하우 감독을 찾아가 도움을 간청했다.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잉스는 "갈등했다. 감독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탁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하우 감독의 배려 속에 잉스는 돌체스터(7부 리그)로 임대갔다. 본머스에서보다 여유시간이 생겼다. 축구 이외의 소일거리를 찾아 부족한 생활비를 보탰다. 축구와 아르바이트가 반복되는 삶. 그렇게 한명의 유망주가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잉스를 잊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본머스 시절 잉스를 지도했던 하우 감독이었다.

하우 감독은 2011년 1월 번리(2부 리그)의 지휘봉을 잡았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잉스를 영입했다. 이제 잉스는 '3개월' 시절을 벗어났다. 4년 계약을 했다. 잉스는 번리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총 130경기(43골)에 출전했다.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견인했다.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잉스는 2015년 6월9일 리버풀로 이적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나서서 2골을 넣었다. 리버풀의 '新 해결사'로 떠올랐다.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16일 훈련 도중 인대를 다쳤다. 심각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올시즌 내 복귀가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잉스는 포기하지 않는다. 잉스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 첫장을 넘겼을 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