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것이 유일한 보답이라 생각한다."
안양 KGC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가 열린 10일 안양실내체육관. 전반 종료 후 체육관 조명이 꺼지고 코트가 어두워졌다. 장내 사회자가 전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장내 사회자는 "오세근과 전성현이 팬들께 직접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정장 차림을 한 오세근과 전성현이 나왔다. 장내 사회자는 몇 번이고 "두 선수가 직접 이런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 재학시절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두 사람 중 오세근이 먼저 코트에 복귀한다. 30경기 출전 정지가 끝나고 오는 14일 잠실 삼성 썬더스전에 뛸 수 있다. 코트 복귀 전 홈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세근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오세근은 "팬 여러분, 농구 관계자분들, 팀원들 모두에게 사과 드리고자 한다. 죄송하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저희의 불찰이다. 책임져야 한다. 더 이사아 불평하지 않겠다. 한순간 실수로 농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반성과 두려움의 시간이 있었다. 코트를 많이 그리워했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하며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 반성하겠다. 또, 코트에 복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베풀어주신 재기의 기회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모범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 운동선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더 성실히 살아가겠다. 모든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