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베네수엘라는 우리와 동급이다. 해볼만한 상대."
김인식 야구 대표팀 감독은 10일 훈련장(타이베이 티엔무구장)으로 나오기 전까지 숙소 호텔에서 상대할 팀들의 경기를 TV로 관전했다. 한국과 B조 조별예선에서 맞대할 멕시코-베네수엘라전이었다.
선수 차출이 어려워 대회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던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2위 멕시코가 10위 베네수엘라를 잡았다.
멕시코는 10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구장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B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6대4로 제압했다.
김 감독은 "일본 투수들을 공을 보다가 두 팀 투수들의 공을 보니까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보는 사람들의 눈이 다 그랬을 것이다. 일본전을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얕보면 안 된다. 그나마 우리조에서 우리와 동급, 해볼만한 상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기선제압을 했다. 3회 케빈 메드라노의 적시 2루타로 1점, 로렌조 토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베네수엘라도 바로 반격했다. 3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레고리오 페티트가 동점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후안 리베라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프란시스코 카라발로가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베네수엘라 선발 라인업에 KBO리그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2014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5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9회 첫 타자로 안타로 출루했다가 후속 타자의 장타 때 홈까지 쇄도하다가 태그아웃됐다. 체중(100㎏을 훌쩍 넘김)이 육중해 주루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3루 주루코치가 돌리지 말았어야 한다. 또 그 선수가 빠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백전노장 프레디 가르시아는 6⅓이닝 3실점했다. 가르시아는 메이저리그에서 156승(108패)을 거둔 베테랑이다. 올해는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다.
가르시아는 전성기 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대신 직구와 변화구의 템포를 조절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퀵모션이 느려 발빠른 주자가 출루했을 때 힘들어 했다.
멕시코는 2-4로 끌려간 7회 마시아스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동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멕시코는 8회 2사 찬스에서 움베르토 소사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베네수엘라 구원 가브리엘 알파로의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쳤다.
멕시코는 5-4로 앞선 9회 1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멕시코 타선은 장단 8안타로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였다.
멕시코의 2차전(11일)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이다. 베네수엘라는 11일 미국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