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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아쉽네' 땅을 치는 피츠버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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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쟁탈전'의 유력한 승자인 듯 했다가 결국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땅을 치고 후회 중이다. 지역 신문의 기사에 그런 정서가 진하게 포착된다.

지난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강정호(28)의 포스팅에서 승자가 된 후 투자 이상의 효과를 봤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넥센 시절 팀 동료였던 박병호에게도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박병호가 포스팅에 나오자마자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지난 10일 자정경 미네소타 트윈스가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는 것이 알려지기 직전까지 유력한 '위너'로 손꼽혔다. 실제 꽤 많은 금액을 투자해 포스팅에 참여한 듯 하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1285만달러 베팅에 밀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되자 피츠버그 지역 언론은 상당한 아쉬움과 함께 구단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피츠버그 트리뷴지는 10일(한국시각) '파이어리츠가 한국의 슬러거 박병호 입찰에 실패했다'는 기사를 뉴스 웹페이지 전면에 실었다. 이 매체는 "파이어리츠는 지난해 12월 강정호의 입찰에는 성공했지만, 올해는 박병호의 입찰에서 살짝 밀려났다"면서 피츠버그가 낙찰에 근접했다가 탈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선발 투수 등 다른 주요 포지션의 영입을 위해 자금을 아껴야 하는 파이어리츠가 아마 큰 금액을 베팅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1루수쪽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는 박병호같은 파워를 가지고는 있지만, 수비력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또한 지난시즌에 800만달러에 영입한 베테랑 마이클 모스는 점점 경기 출전이 줄어들면서 고작 타율 2할3푼1리에 그쳤다"고 고집었다.

더불어 "현재 1루수 FA시장은 매우 협소하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만한 선수들은 비싸다"면서 피츠버그가 1루수 관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1루수 유망주인 조쉬 벨은 지난 시즌에 겨우 트리플A에 입성했기 때문에 2016시즌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준비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유망주의 성장은 확신이 어렵다. 결론은 박병호를 못잡은 게 크나는 실수라는 지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