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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전북, 성적이어 흥행도 돌풍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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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이 아니었다. 흥행에서도 전북은 왕자(王者)였다.

10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 1만8324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것으로 전북은 올 시즌 누적관중 30만2396명을 기록했다. K리그 팀들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30만 관중 고지를 돌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6799명이다. 서울에 이어 2위다. 서울은 홈 19경기에서 32만6269명을 모았다. 경기당 평균 1만7172명을 모았다.

비록 1위에 아쉽게 뒤쳐지지만 놀라운 결과다. 전북의 연고지 전주 인구는 65만명이다. 매 경기마다 전체 인구의 2%가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서울의 경우 인구수 대비 경기당 평균 관중 비율은 0.16%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관중 증가추이다. 2013년 전북은 총 19만60명을 유치했다. 2014년에는 24만9954명이었다. 올 시즌에는 이미 30만명을 넘었다. 홈경기도 하나 남겨두고 있다. 2013년보다 관중수가 59.1%나 증가했다. 유료 관중 비율도 크게 늘었다. 2014년 전북의 유료관중 비율은 55.6%였다. 올 시즌은 66.4%로 크게 늘었다.

관중 증가의 핵심은 물론 성적이다. 전북은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성적 외에도 구단의 철저한 마케팅 노력이 있었다.

우선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인회를 열었다. 경기 사이 간격이 일주일이나 그 이상이 되면 항상 지역을 찾았다. 학교와 KTX역을 찾았다. 최강희 감독은 프런트들이 선수단의 지역 밀착 활동계획을 올리면 흔쾌히 수용했다. 팬이 있어야 축구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구단 컬러가 들어간 한정판 맥주캔도 출시했다. 매 경기 선수 이름으로 어린이 관중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시즌 중 팀의 간판 공격수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다. 전북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K리그 사상 최초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온 것들이었다.

이제 전북은 새로운 꿈을 꾼다. 경기당 평균 관중 2만명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전주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 외곽에 있다. 대중교통을 더 늘려야 한다. 다행히 전주시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북도 전주 인근 익산과 완주 등에서의 관중 유치에 더욱 힘쓰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