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승의 공은 모든 선수들에게 있다. 하지만 그 무게와 공헌도는 제각각 다르다. 전북은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북의 선두 독주에 힘을 보탠 3총사를 꼽았다. 그들은 공격과 허리 그리고 수비에 포진해있었다.
우선 '오남매 아빠' 이동국(36)을 빼놓을 수 없다.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전북의 주포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시즌 초반은 다소 힘들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에 경쟁자 에두의 맹활약이 겹쳤다. 원톱 시스템을 쓸 때는 에두에게 주전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노련했다. 투톱과 원톱을 오갔다. 적극적인 슈팅과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노련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틀어주기도 했다. 주장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 주포 에두가 이적한 뒤 이동국은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골을 뽑아내는 등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허리에는 이재성(23)이 있었다. 이재성에게는 2년차 징크스란 없었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확실히 했다. 특히 공격의 만능키였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도 나섰다.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곳에서 능력을 100% 발휘했다. 6골-5도움을 기록했다. 8일 제주와의 K리그 36라운드에서는 우승행 결승골을 박았다. 맹활약에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나흘 후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월드컵 예선과 동아시안컵을 치르면서 A대표팀 내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수비에는 김기희(26)가 빛났다. 김기희는 수비의 멀티 플레이어였다.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 측면 수비수들이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부진에 빠졌을 때 김기희의 진가가 드러났다. 김기희는 측면으로 나가 수비와 공격을 오갔다. 중앙에 섰을 때는 빠른 발과 수비 센스로 수비에 힘을 보탰다. 멀티 플레이어 김기희 덕분에 전북은 마음편히 우승할 수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