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팬들은 감독을 더 믿어줘야 한다."
구단, 서포터스에 보내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62)의 메시지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구단들은 감독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과거 구단과 감독 사이에는 신뢰가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그런 모습은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구단 운영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젊은 감독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감독이 직면한 변화"이라고 밝혔다. 페예그리니 감독도 신속한 감독 경질문제가 시대적 흐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사례를 들면서 "감독과 구단이 신뢰로 이룬 긍정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벵거 감독의 장기집권(19년)에 대해 "그는 위대한 감독이 됐다. 그의 노력과 능력은 구단의 오랜 신뢰와도 연관이 있다"면서 "한 경기 졌다고 벵거 감독에게 비판이 가해져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장기적 구단운영 계획과 일희일비하지 않는 신뢰가 필수요소라는 것.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승점 25)는 아스널과 승점이 같다. 하지만 골득실(맨시티 +17, 아스널 +13)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맨시티는 리그 12라운드 애스턴빌라전을, 아스널은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라이벌팀 수장이지만 동료의식에 입각해 존중을 표한 것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비단 페예그리니 감독만의 생각이 아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역시 1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를 통해 "항상 (감독 경질)압박이 존재한다. 팀 분위기와 성적에 따라 감독을 바꾸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 됐다. 축구판에 인내가 실종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