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잊을 수 없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만, 네덜란드, 호주와의 조별예선에서 3위로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첫 네덜란드전에서 0대5로 완패했다. 그후 호주를 6대0, 대만을 3대2로 제압했다. 2승1패로 대만 네덜란드와 3팀이 동률을 이뤘다. 그런데 최종 순위에서 한국이 3위로 밀렸다. 3팀의 상대전적은 1승1패로 똑같다. 한국의 발목을 잡은 건 '팀성적지표(Team's Quality Balance)'였다.
TQB를 도출하는 식은 (총 득점/총 이닝)-(총 실점/총 이닝)이다. 동률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총 득점과 총 실점의 차이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2년 전 한국은 이 TQB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려 3위로 예선탈락했다. TQB 순위에서 대만(0.235) 네덜란드(0.000) 한국(-0.235)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첫 네덜란드전에서 0대5로 완패한 게 TQB를 따질 때 불리하게 작용하고 말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부터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일본(8일) 도미니카공화국(11일) 베네수엘라(12일) 멕시코(14일) 미국(15일)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다. 6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단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최소 3승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6팀의 물고물리는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최강의 멤버를 구축한 일본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전력차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13년 WBC 때 처럼 동률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요강에서 동률일 경우 순위 결정 방식은 첫번째는 동률팀 간 상대 성적이다. 두번째는 TQB가 높은 팀이다. 그 다음은 ▶자책점-팀성적지표(ER-TQB)가 높은 팀 ▶동률팀 간 경기에서 타율이 높은 팀 ▶동전던지기 순으로 결정된다. 2년전 WBC 때와 결정 방식이 같다.
따라서 동률이 될 경우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TQB 수치가 좋기 위해선 특정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완패하지 말아야 한다. 득점은 적고, 실점이 많을 경우 TQB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2년 전 네덜란드전 악몽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당시 대표팀 타선은 네덜란드 마운드를 상대로 4안타 4볼넷 무득점으로부진했다. 반면 대표팀 투수진은 장단 10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선발 윤석민이 2실점, 노경은이 1실점, 손승락이 2실점(1자책)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