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인식 감독은 대주자를 쓰지 않았을까.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이 열린 8일 일본 삿포로돔. 한국은 0-5로 밀리던 9회초 선두 이대호가 안타로 출루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대주자를 내지 않았다. 5번 박병호까지 연속안타가 터졌다. 무사 1, 2루. 이 때도 움직임이 없었다. 발이 느린 이대호를 감안하면 덕아웃에 있던 민병헌의 대주자 투입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대호가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서있었다. 6번 손아섭까지 안타를 쳤다. 그런데 발이 느린 이대호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무사 만루의 찬스가 이어졌는데, 한국은 여기서 1점도 내지 못했다. 황재균 삼진, 양의지와 김상수의 연속 내야플라이가 나왔다. 뒤집지는 못할 경기이더라도 1점이라도 내려면 대주자 카드를 써야하느냐는 지적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후 "분명 대주자 생각은 했다"고 하면서도 "1점을 내기 위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대주자를 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5점 차이인 경기에서 차근차근 추격을 하면 이대호가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상황을 대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결국 점수가 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삿포로(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