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김광현이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SK)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중요한 개막전 한국 대표팀에는 충격적인 결과.
1회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5번 츠츠고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 하지만 1회 불안이 2회와 3회에도 계속 이어졌다. 김광현은 2회 선두 나카타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2S 상황서 낙차 큰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포수 강민호(롯데)가 바운드 공 블로킹에 실패하며 나카타가 살았다. 이어 아쉬운 수비가 또 겹쳤다. 마츠다의 우익수 방면 직선 타구를 손아섭(롯데)이 몸을 던져 잡으로 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슬라이딩 타이밍을 손아섭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무사 1, 2루 대위기. 여기서 불운까지 겹쳤다.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히라타를 상대로 2S을 잡아내며 싸움을 유리하게 몰고갔지만, 히라타의 땅볼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며 첫 실점을 했다.
그래도 2회는 큰 실점을 막았다. 사카모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 후 1루주자 아키야마의 도루 시도 때 3루주자를 협살로 홈에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회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안타 2개를 맞고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츠츠고의 1루 직선타구를 박병호가 잡아내지 못했다면 또다시 대량 실점 위기를 맞을 뻔 했다. 한국 덕아웃은 2사 1, 3루 상황서 김광현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가 마츠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히라타를 삼진 처리하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2⅔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했고, 구위도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이 김광현의 공에 좋은 컨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