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100승을 채우고 싶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을 떠나는 황선홍 감독이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포항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 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황 감독은 "포항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현재 98승을 챙겼다. 남은 수원과 서울에 승리한다면 100승을 채우게 된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팀을 항상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특히 두 차례 FA컵 우승과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맛보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이다. 황 감독은 "클럽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은 ACL 우승이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나는다. 지도자의 만족은 없다.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승부에도 포항은 내년 시즌 ACL 진출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승점 63(17승12무7패)을 기록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패하고, 5위 성남(승점 56)이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ACL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3위 수원과의 승점차는 고작 2점이다. 특히 클래식 2위와 3위의 체감은 천양지차다. ACL 본선에 직행하느냐,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냐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수원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승리하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