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전력이라는 게 앞선 적이 있었습니까."
배트 대신 마이크를 잡은 '라이언킹' 이승엽(39)은 한·일전이 결코 '객관적 전력'의 지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실 과거부터 객관적 전력은 늘 일본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맞대결에 들어가면 꼭 그런 '객관적 전력'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중요한 매치에서 한국의 승리로 끝난 적이 많았다. 최근 11번의 대결에서도 한국이 6승5패로 앞서있다.
이승엽은 이런 점을 들어 한·일전에 나서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집중력'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 개막전으로 열리는 한·일전에 특별 해설을 맡았다. 전날 삿포로에 도착한 이승엽은 경기 당일 해설을 위해 삿포로돔을 찾았다. 이승엽은 "삿포로돔에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1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오게됐다"면서 "이곳으로 오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결전의 장소에 오다보니 현역 대표팀 일원같은 긴장감이 든 것. 이승엽은 "경기가 잘 풀리면 좋겠지만, 만약 고전하는 모습을 본다면 나도 뛰고 싶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곧바로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일본전은 실력보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결과를 좌우한다. 내가 경험한 바는 그렇다"면서 "미국이나 쿠바같은 팀과 할때와 또 다르다.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에 집중하면 된다. 결과는 마음가짐에 달렸다"며 한·일전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삿포로돔(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