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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9일부터 미국 이유식브랜드 '거버'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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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9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미국 최대 이유식 브랜드인 '거버(Gerber)' 7종을 해외 유명직구 사이트 판매가격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에 나선다.

거버는 70~80년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이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출산률 저하를 문제로 한국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그동안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했다. 이에 이마트는 해외직구의 불편을 없애고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네슬레 코리아와 함께 해외직구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거버를 선보인다.

이마트가 지속적인 출산률 감소로 유아관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국면에 있는 가운데서도 유아MD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새로운 육아 주체로 조부모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 내 대표 유아 MD인 분유와 기저귀 매출은 올해 들어(~10월) 지난해보다 26%가량 줄어들며 최근 3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아기띠의 등장으로 매출이 폭락하던 포대기가 유아 브랜드 매장에 다시 등장하며 조부모 세대에게 친숙한 유아용품들은 이례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해 전점 확대에 앞선 지난 10월 동안 이마트 몰을 통한 거버 프리 론칭 행사를 펼치며 간편 이유식 시장에서 복고 브랜드 '거버'의 검증을 마쳤다. 10월 한달간 이마트 몰 내 간편 이유식 매출의 18%를 차지하며 이유식 브랜드 중 단숨에 3등까지 올라서며 반향을 이끌어 냈다.

김태우 이마트 분유 바이어는 "최근 엄마같은 할머니, 아빠 같은 할아버지를 뜻하는 할마, 할빠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육아시장에 조부모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하던 추억의 '거버'를 다시 국내에 들여오므로써 할마 할빠의 마음을 공략하는 한편 신세대 부모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