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결승전 분위기다. 투입 가능한 모든 병력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 과연 한국 대표팀의 좌-우 에이스 투수들이 일본 킬러 계보를 이으며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프리미어12 운명의 한-일전이 8일 열린다. 대회 개막전이기도 하고, 전통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경기이기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전 선발로 김광현(SK 와이번스)을 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뛰는 이대은과 함께 선발 후보로 최종 압축됐었고, 결국 김 감독은 일본전 경험이 많고 강한 모습을 보여온 김광현을 최종 낙점했다.
그렇다고 이대은 활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광현이 긴 이닝을 끌어주며 이기는 것이지만, 경기가 박빙이거나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김광현의 투구수가 많아지면 1+1 전략으로 이대은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아무래도 긴장감이 큰 국제대회고 일본전이기 때문에 김광현 입장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승부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컨트롤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늘어날 수 있다.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을 대표팀 그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구는 서로가 서로를 알면 투수가 타자에 비해 조금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 여기에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4이닝 퍼펙트 투구로 MVP를 수상했다. 어차피 8일 일본전을 치른 후 다음 경기는 11일 대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한다. 선발 요원 이대은이 일본전 뒤에서 받치더라도 일정상 큰 부담이 없다.
이대은은 "어떤 보직을 부여받든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말하며 "일본 타자들의 특성을 우리팀 투수들에게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과연 일본 킬러 김광현의 대를 이을 새로운 일본 킬러 이대은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가 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