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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 콤비의 실책, 돔구장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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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적응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KBO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내야수 2명이 동시에 실책을 저질렀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쿠바의 2015 슈퍼시리즈 2차전. 전날 6대0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은 찬스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끌려 다녔다. 경기 초반 결정적인 만루 찬스를 두 차례나 잡고도 적시타는 없었다.

2개의 실책도 아쉬웠다. 2루수 정근우, 유격수 허경민의 키스톤 콤비가 각각 한 개씩 기록했다. 먼저 정근우.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 장원준은 0-2로 뒤지던 2회 1사 후 8번 프랑크 모레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타석에는 9번 요르단 만둘레이. 장원준은 볼카운트 2B1S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자마자 재빨리 2루쪽으로 공을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런데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정근우가 낮은 송구를 뒤로 흘렸다. 바운드가 되지 않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너무 서둘렀다. 실책을 저지른 정근우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치며 장원준에게 "내 탓"이라는 미안함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장원준이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기에 망정이지,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4회에는 유격수 허경민이 평범한 땅볼을 포구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타석에는 만둘레이. 바뀐 투수 조상우를 맞아 볼카운트 1B1S에서 공의 윗 부분을 때렸다. 한데 허경민이 바운드 계산을 잘못했다. 포구하기 직전 살짝 튀었다고 해도 놓칠 공은 아니었다. 천만다행으로 이번에도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조상우는 1사 1루에서 두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에 반해 쿠바는 몇 차례나 호수비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3회 더블플레이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선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손아섭이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를 날렸다. 사실 타구가 워낙 빨라 병살은 불가능하다고 봤는데, 유격수 만둘레이가 넘어지면서 그림 같은 송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비에서 좀더 집중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천장 부근으로 높게 뜬 타구 처리에 대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야수들이 많은 점으로 볼 때,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

고척돔=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