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올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사임할 뜻을 재차 밝혔다.
제니트는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라운드 리옹 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제니트는 4전 전승(승점 12점)을 기록,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과 제니트의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다. 하지만 제니트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상, 제니트가 빌라스 보아스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제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5일(한국 시각) 리옹 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제니트의 감독으로 일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내 가족은 포르투갈에 있다. 러시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니트를 떠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현재로선 제니트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다 높은 곳까지 올려놓겠다는 생각 뿐이다. 러시아 리그의 UEFA 순위 상승에 공헌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포르투를 미니 트레블로 이끌며 '리틀 무리뉴'로 불렸던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이후 첼시와 토트넘에서 잇따라 실패하며 좌절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제니트에 부임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부활을 노래했다.
올시즌 제니트는 CSKA 모스크바(11승3무, 승점 36점)의 기세에 밀리며 7승5무2패(승점 26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신 챔피언스리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빌라스 보아스 감독을 첼시, 웨스트햄 등의 사령탑으로 거론하는 등 EPL 컴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