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세바퀴'는 스타 발굴의 장이었다.
MBC는 최근 가을 개편을 맞아 '세바퀴'의 폐지를 결정했다. 오는 6일 오후 10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세바퀴'는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애썼지만, 아쉽게도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빈 자리는 추석 당시 좋은 성과를 보여준 신상 예능들이 꿰차게 됐다. 기존 '세바퀴' 방송 시간인 금요일 오후 10시에는 '능력자들'이, '경찰청 사람들 2015'이 방송되고 있는 목요일 오후 11시에는 '위대한 유산'이 편성됐다.
'세바퀴'는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줄임말로, 2008년 5월 25일부터 2009년 3월 22일까지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편성되다가, 인기에 힘입어 2009년 4월 4일부터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분리됐다. 이후 7년간 MBC의 끊임없이 변화하며 대표 토크쇼로 자리를 지켜왔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시작했을 때부터 따지면 8년째다.
첫 등장 당시 '세바퀴'는 중년 연예인들의 거침없는 입담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줌마테이너'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경실을 필두로 선우용여, 박미선, 박지선, 조혜련, 임예진 등 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말하고 춤추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내공이 탄탄한 중견 연예인들이 패널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신인 연기자나 아이돌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신구 조화의 토크쇼로 주목을 받았다. 신인들은 제대로 멍석을 깔아놓은 스튜디오에서 개인기를 방출했고, 연륜있는 패널들은 신인들의 이야기에 찰떡같은 리액션으로 받아쳤다.
애프터스쿨 멤버였던 가희와 현 멤버 유이는 섹시하고 파워풀한 댄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2PM 창민은 입담과 '군필돌'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2AM 조권은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발산,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세바퀴'에서 성형 고백으로 '성형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도희의 구수한 사투리는 '세바퀴'에서 유독 환영받았다.
특히 '세바퀴'는 중년 연예인들은 아이돌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열띤 호응으로 화답해 줬으며, 때론 아이돌 따라잡기에 도전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배 연예인들과 호흡에 아이돌들은 부담을 덜고 한층 유쾌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에이핑크 정은지, 샤이니 키, 소녀시대 써니. 아이유, 2AM 임슬옹, 엠블랙 출신 이준 등이 스페셜MC로 출연하기도 했다. 다양한 개인기를 갖춘 아이돌 스타들이 '세바퀴'를 거쳐 갔으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서예지와 온주완이 MC로 발탁돼 젊은 감각을 더하기도 했다.
'세바퀴'는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애썼지만, 아쉽게도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빈 자리는 추석 당시 좋은 성과를 보여준 신상 예능 '능력자들'이 메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