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대표 박치근)의 채용공고가 논란이다.
경남은 10월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력사원 공개모집'을 알렸다. 2년 계약직 경력 사원 1명을 뽑는다.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지방공무원 출신의 행정경력 15년 이상이거나 ▶회계 및 결산업무 유경험자라는 조건이다. 둘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지방공무원 출신'조건이 문제다. 경남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출신이면 우대한다"고 밝혔다. 비상식적이다.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11조에 위배된다.
2005년 국가인권위는 기업 채용시 각종 차별 항목을 철폐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을 포함해 사기업까지 각종 차별 항목을 철폐했다. 하지만 경남만은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지방공무원 출신'이라는 특정 신분으로 당락을 결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선례도 없다. 다른 시도민 구단의 경우 채용 공고에 '지방공무원 출신'이라는 조건을 내건 경우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석연치 않은 시선이 많다. 지방공무원 출신 인사를 내정해놓은 뒤 구색 맞추기식 채용 공고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경남 안팎에서는 내정자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한 시도민 구단 관계자는 "눈가리고 아웅을 하더라도 세련되게 했어야 했다. 저런 조건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내정자가 이미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경남 관계자는 "도민구단의 특성상 경남도와 관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공무원 사회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선발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출신' 조항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은 감수하고 있다. 좋은 인물을 뽑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내정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