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모바일 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간 지도 싸움이 여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록앤올은 지난 5월 카카오에 626억원에 인수된 카카오 계열사다.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를 놓고 법적 다툼이 있기 전부터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SK플래닛이 T맵의 전자지도DB를 무단 사용했다며 김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자 김기사 측이 이를 반박하는 공개 설명회를 3일 열었다.
'김기사'를 운용하는 록앤올의 박종환 공동대표는 3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플래닛이 주장하는 T맵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 무단사용 사실이 없기 때문에 지식재산권 침해 사실도 없다"면서 "SK플래닛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소송을 제기한 것은 오히려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최근 1년간 김기사 앱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K플래닛이 경쟁 서비스인 김기사를 흠집 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SK플래닛은 김기사가 T맵 사용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데이터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K플래닛이 주장하는 김기사의 T맵 무단 도용 대표적 사례는 방면 명칭이다.
SK플래닛은 록앤올과의 지도 공급 계약이 끝난 시점인 올 9월 기준으로 김기사 화면을 분석한 결과 이런 고의적인 오타 수십개가 똑같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무단사용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록앤올측은 "지난 6월 말 기점으로 T맵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으며 7월부터 자체 제작한 지도 데이터를 적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진위여부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