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간판스타 어선규(37·4기)와 김효년(41·2기)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어선규는 지난달 28~29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2승을 추가, 김효년을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김효년은 2착 2회, 3착 1회에 그치는 등 두 달간 이어진 '무승'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전반기만 해도 김효년의 독무대였다. 시즌 첫 대상경정 챔피언을 비롯해 26승을 쓸어 담으면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인 어선규 역시 김효년의 돌풍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어선규가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반면, 김효년은 극도의 부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 있다.
기록 면에선 어선규가 김효년을 압도하는 양상이 됐다. 어선규는 후반기 22경기서 15승(승률 68%), 11연승을 기록했다. 연대율은 90%, 삼연대율은 100% 등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그랑프리 챔피언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다승 선두 뿐만 아니라 상금랭킹에서도 유일하게 1억원을 돌파하면서 1위다.
김효년은 다가오는 그랑프리포인트(GPP) 쟁탈전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결승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절치부심한 김효년이 어선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김효년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던 어선규의 고공비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