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SBS 간판 박선영 아나운서가 DJ로 돌아왔다. 2007년 입사하자마자 SBS 메인 뉴스 앵커직을 8년간 해오다 미국 유학길에 나선지 1년만이다.
남성 팬들에게 '뽀뽀녀' 애칭으로 불리면서 딱딱한 뉴스 앵커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갖고 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SBS 라디오 가을 개편을 맞아 '박선영의 씨네타운' DJ로 발탁, 월~토 매일 오전 11시에서 12시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할 예정.
2일 그 첫 포문을 연 박선영 아나운서에게 앵커에서 DJ로 변신한 소감을 물었다.
-라디오 첫 방송에서 포털 검색어에 오르내렸어요.
▶누군지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웃음) 1년 좀 안됐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리고 걱정됐어요. 라디오는 신입 같은 위치인지라. 전임자인 공형진 씨가 오랫동안 진행하셨고 팬들도 많아서 실시간 반응이 엇갈리더라구요.
-뉴스 앵커석과 라디오 부스의 차이점이 있다면?
▶헤드폰을 끼고 제 목소리를 제가 들으면서 한다는 게 어색했어요. 새삼스레 모든 것이 신입처럼 다가와서 떨리고 긴장했나봐요. 뉴스만 8년 하다가 라디오 부스에 앉으니 저도 모르게 많이 변해있던 것을 느꼈어요. 뉴스 때는 절제가 몸에 뱄었다면, 지금은 방에 손님 모시듯이 펼쳐놓고 해야 하는 입장이라 정말 기다렸던 자리였는데도 아직은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앵커는 나보다 뉴스 전달에 집중했어야 하는 일이라면, 라디오는 청취자와 1대1로 연애하듯이 진행해야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듣는 분들이 어색해하실까봐 더 걱정이에요. 오늘은 '처음'이라는 핑계로 떨린다고 했는데 내일은 더 떨릴 것 같아요.(웃음) -애칭 추천이 쏟아지던데요?
▶청취자분들이 박디, 선디, 영디 중에 뭐가 좋으냐는 의견이 있은 후에 '뽀디'(뽀뽀녀 DJ) 추천이 들어왔어요. 아직 어떤 걸로 결정될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청취자들이 듣기 좋으셔야 해요.
-앵커 때 얻은 '뽀뽀녀' 애칭,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뽀뽀녀' 별명이 창피해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도 몰랐던 버릇이어서, 고쳐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보도국에서는 걱정이 많으셨어요. 앵커가 너무 가벼워보일까봐. 지금은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별명인 것 같아 감사해요. 처음에 어떤 사진 작가분이 제 트위터로 '그런 버릇 있는 거 알고계세요?' 물으신 걸로 시작한 것 같아요. 이후에 또 다른 분이 캡처해서 올리신 게 퍼진 것 같아요.
-보이는 라디오에서 생얼까지 공개하셨어요.
▶'보이는 라디오' 이야기를 어제 밤에 들었어요. 라디오 카메라는 화소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너무 마음 놓고 있다가 당황했어요.
-송재림-홍경민 씨가 전화통화로 축하인사를 했는데 어떤 사이인가요?
▶가수 홍경민 씨와는 '접속 무비월드'를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어서 응원해 주시겠다고 했어요. 송재림 씨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어요. '씨네타운'과 인연이 있어서 연결이 된 것 같아요.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굉장히 인기 많은 배우시더라구요.
-1년 연수 다녀온 후에 김일중 아나운서가 퇴사했어요.
▶퇴사 결정을 뒤늦게 듣고 정말 서운했어요. 이제 자주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서로 모임도 있고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까요. 다양한 경험 하러 나가신 거니까 선배는 이제 사회에서 경쟁하셔야죠. 저요? 저는 사내에서 경쟁하기도 힘들어요.(웃음)
-DJ 박선영의 포부를 물어도 될까요.
▶청취자분들과 팝콘먹는 기분으로 함께 즐기실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실제로 청취자분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위해 매주 시사회 이벤트도 벌일 거예요. 되도록 저도 자주 참여해서 가깝게 지내고 싶어요. 많이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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