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일본 삿포로에서는 새로운 야구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가 막을 올린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개막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한국과 일본이 최상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맞붙는 것은 2009년 WBC 결승전 이후 6년만이다. 그동안 일본 프로야구는 세대 교체를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의 야구 관계자들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어떤 기량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특히 타자들이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일본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 보려 하는데, 비슷한 유형의 한국 타자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1번타자는 아키야마 쇼고(세이부)로 올시즌 일본 최다안타 신기록인 216안타를 기록한 좌타자다. 부드러운 배트 컨트롤로 좌우에 걸쳐 안타를 쳐내는 모습이 SK 이명기를 연상시킨다.
2번타자 나카시마 다쿠야(니혼햄)는 키 1m76, 체중 70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니고 있는데, 짧게 치는 타격과 커트에 능해 투수들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넥센 서건창과 비슷하다.
3번타자로는 2루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가 유력하다. 올 정규시즌서 타율 3할, 30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우타자다. 다리를 높이 치켜올린 뒤 치는 타격폼이 피츠버그 강정호를 생각나게 한다.
4번타자 나카타 쇼(니혼햄)는 비거리가 긴 장타를 날리는 기술이 한화 최진행과 비교되고, 5번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는 우측으로 잡아당기는 왼손 타자로 두산 오재일과 비슷해 보인다. 6번타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는 히팅포인트를 앞에 잡아놓고 치는 오른손 거포로 KIA 이범호가 떠오른다.
7번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는 힘있는 스윙을 하는 우타자다. 장타가 많은 반면 삼진도 적지 않아 롯데 최준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최준석은 체격으로는 6번 나카무라와 비슷하지만, 타격 스타일은 마쓰다와 닮은 것 같다.
8번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는 부상을 입은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대신 추가 등록된 좌타자다. 나카무라는 타격 기술이 탁월해 좌우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안타제조기다. 크지 않은 신체조건을 포함하면 롯데 손아섭과 비슷한 유형이다.
9번타자는 포수가 들어가는데 일본 대표팀 포수 3명은 모두 수비형이고, 선발투수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높아 확실한 주전 포수는 정하기 어렵다.
가상의 일본 대표팀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한국 선수들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특히 NC 나성범은 "저는 야나기타 유우키(소프트뱅크)와 비슷한 스타일이고 좋아하는 선수"라고 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야나기타는 무릎 부상 때문에 2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 선수들로 비유한 일본의 라인업은 이명기 서건창 강정호 최진행 오재일 이범호 최준석 손아섭 순이다. 이런 유형의 일본 타자들이 한국 투수들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 흥미롭게 지켜보려 한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