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이 확정되면 전화하겠다."
이대호는 3일 서울 반야트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맺었지만, 2년을 채운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구단의 배려 속에 미국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이대호에게는 좋은 롤모델이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다. 두 사람은 82년생 동갑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라 같이 야구를 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성장했고, 추신수는 일찌감치 미국 무대에 도전해 지금은 FA 대박을 터뜨린 대형 선수.
이대호는 "추신수는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나도 한국과 일본에서 고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배운 것을 미국에서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리 조언을 구했냐는 질문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결심을 한 것이 이틀 전이다. 만약, 입단이 확정되면 추신수, 그리고 후배 강정호에게 전화하겠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같은 시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에 대해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둘이 같이 나왔다고 해서 불이익이라고 생각 안한다. 서로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