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토요일 밤 3회 방송을 앞둔 <더 랠리스트>에는 17명의 도전자가 남았다. 이들은 합숙 미션이 진행되는 동안 기초체력 훈련과 식단관리 등 랠리 드라이버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합숙 2주차의 도전자들을 만난 MC 유리는 "훈련을 열심히 했는지 몸이 좀 탄탄해진 것 같다"며 'TOP 17'을 칭찬했다. 이에 MC 배성재는 "정비복을 입고 있는데 보이냐"며 "유리 씨의 눈빛을 보니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TOP 17'에는 프로와 아마추어부터 무경험자까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중 노동기(21), 임채원(31), 정재순(45), 최진렬(29)은 모두 레이싱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이지만, 랠리스트를 꿈꾸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노동기는 만21세 94년생으로 17명 중 가장 어리다. 운전면허를 딴 지 겨우 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레이싱을 하기 위해서는 밤낮으로 돈을 벌어야 했다. 카트장과 배달 아르바이트에 막노동까지 마다치 않았다. "힘든 알바와 막일을 하며 견뎌온 것이 정신 단련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채원은 한국인 최초로 F3 자동차 경주에 출전해 우승까지 했던 선수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최초의 F1 드라이버를 꿈꿨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따돌림까지 당하며 고군분투하던 중 슬럼프가 찾아왔다. 레이싱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임채원은 탈락후보에서 미션 1위를 오가며 랠리에 적응 중이다.
정재순은 우리나라 1세대 드라이버이자 1995년 한국 오프로드 챔피언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좌절되자 은퇴한 뒤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했다. 가슴 속에 남은 열정을 식히기 위해 경기 구경 한번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더 랠리스트>에 아버지를 추천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몸에 남은 레이싱 감각이 본능처럼 살아나고 있다.
최진렬은 아마추어 레이싱 팀 '팀 홍영선'의 멤버다. 함께 레이싱을 하던 홍영선이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남은 동료들과 그의 이름으로 팀을 만들었다. 그의 이름이 박힌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더 랠리스트>의 예선에는 '팀 홍영선'의 3명이 참가했으나 최진렬만 본선에 진출했다. "동생들의 못다 이룬 꿈을 펼치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었다.
도전자들이 진정한 랠리 드라이버로 성장하는 모습은 오는 31일 토요일 밤 12시 15분 SBS <더 랠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