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을 공략하지 못하며 3대4로 패했다. 삼성은 2년 전에도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승3패에 몰린 뒤 내리 3게임을 따내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원정 도박 의혹으로 주축 투수 3명이 빠지면서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고 야수들의 타격감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키 플레이어' 차우찬 역시 이날 많은 이닝을 소하해 5차전에 등판할지 여부로 불확실 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경기가 참 안 풀린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야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피가로는 1차전 투구보다 나아졌다. 차우찬도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9회 1사 만루에 역전 찬스가 왔는데 타선이 잘 안 터진다"면서 "(4번 최형우가 부진하지만) 내가 우리 팀 4번을 안 믿으면 누가 믿는가. 내일도 최형우를 믿고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내일 선발은 장원삼이다. 차우찬도 대기하고 총력전을 펼쳐 꼭 대구까지 가겠다"며 "찬스는 만들어 지는데 터지지 않는다. 그게 야구 아닌가 쉽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