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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친 타격감, 넥센-NC A급 투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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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해커, 스튜어트 덕분이다?

두산 타선의 타격감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올 가을야구 12번째 게임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대다수 선수들이 잘 맞은 타구를 잇따라 만들어 냈다.

다소 의외다. 체력이 떨어지면 배트 스피드도 동시에 떨어지는 법. 삼성 투수들은 3주 넘게 푹 쉰 탓에 볼 끝에 힘이 있다. 기본적으로 두산 타선이 공략에 애를 먹어야 하지만 오히려 정 반대다.

1차전 선발 피가로는 3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2개 뿐, 허경민에게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2차전 선발 장원삼도 초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0-0이던 5회에만 4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4실점. 3차전 선발 클로이드 역시 5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다.

현재 삼성 투수 가운데 두산을 윽박지르는 선수는 차우찬 한 명이다. 심창민은 타자가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고,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등판해 제대로 된 평가가 불가능하다. 1차전에서 1사 1,3루 대위기를 삼진 1개와 직선타로 틀어막은 차우찬 만이 3주 휴식의 이점을 보는 듯 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전에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 봤기 때문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우완 강속구 투수 조상우를 무너뜨려봤고,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해커와 스튜어트 등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경험이 팀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피가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앞선 시리즈에서 빠른 공을 쳐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산 전력분석 쪽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박장희 전력분석팀 과장은 "확실히 눈에 공이 익은 것만은 분명하다. 자기 타이밍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스윙하고 있다"며 "3차전 선발 클로이드 같은 경우는 스튜어트와 비슷한 유형이다. 몸쪽 승부를 공격적으로 하고 바깥쪽 커터를 주무기로 던진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붙는 상대이지만, 이미 한 번 쳐본 느낌이 들 것이라는 의미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