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셰프도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는 시대가 왔다.
'푸드 예능'의 뜨거운 인기에 힘 입어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 예능인이나 인기 연예인이 아닌 셰프들이다. 셰프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면서 셰프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최현석, 이연복, 오세득, 이찬오, 샘킴, 이원일, 강레오, 레이먼킴 등 셰프들 뿐 아니라 백종원, 홍석천, 박준우, 황교익, 김풍 등 음식 관련 종사자들까지 모두 이제 '연예인'이라는 명찰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푸드 예능 신드롬과 함께 떠오른 수많은 '푸드 스타' 들 중 가장 열렬한 사랑을 받는 가장 '핫'한 이들은 누굴까.
▶백종원
국내 굴지의 음식사업 대표이자 요리 연구가이기도 한 백종원은 '쿡방 열풍'이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먹방 열풍'을 이끌어간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배우 소유진의 남편'이라고 불렸던 과거와 달리 소유진을 '백종원의 아내'라고 부르는 요새 분위기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백종원은 '전문가의 요리는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이름도 생소한 재료를 가지고 고급 요리를 선보이던 다른 셰프들과 달리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등 프로그램에서 냉장고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재료로 된장찌개, 덮밥 등 일반 사람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식을 선보여 시청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더해 친근한 셰프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남다른 설탕 사랑으로 '슈가보이'라는 예능 캐리터까지 제대로 가져갔다.
또한, 올리브TV '한식대첩', SBS '3대천왕'에서는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바탕으로 '백박사' '백과사전' '백설명' 등 숱한 별명을 얻었다. 생소한 식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설명을 술술 풀어나가는 모습은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최현석
레스트랑 엘본 더 테이블의 총괄셰프 최현석은 '예능 맞춤형 셰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금 뿌리기와 앞치마 묶기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멋'을 중요시하고 요리 도중 카메라를 향해 보내는 그윽한 눈빛까지 더해져 '허셰프'(허세+셰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의 허세와 자기 자랑이 대중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언제나 장난스러워 보이는 그지만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올리브TV '올리브쇼' 등에서 짧은 시간에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막 튀어나온 듯 보이는 고급스러운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그의 인기에는 남다른 비주얼도 한 몫한다. 190cm의 큰 키에 모델 뺨치는 비율과 몸매는 여심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또한, 유명 셰프로서는 흔치 않은 '고졸' 출신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남다른 노력으로 1000여가지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개발해 '크레이지 셰프'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김풍
본업은 웹툰 작가이지만 '야매 요리사'로 더 많이 알려진 김풍은 이제는 '예능 스타'다. 푸드 예능 뿐 아니라 KBS '해피투게더', SBS '주먹쥐고 소림사' 등에도 고정출연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내놓으라 하는 요리 고수들이 총출동하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은 기죽지 않고 당당히 자시만의 요리를 선보인다. 스스로를 '자취 요리 전문가' '인스턴트 음식 전문가'라고 칭하며 고급 요리 사이에서 '싼 맛'을 외치는 용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요리를 보면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어설픈 요리과정과 어울리지 않는 '반전의 맛'을 가진 멋진 요리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셰프계의 성자' 샘킴까지 벌벌 떨게 만든다.
고수들과 함께 하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닌 하수들과 함께하는 올리브TV '비법'에서는 전문 셰프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긴다. 한참 부족한 요리실력을 가진 윤종신, 김준현, 강남, 정상훈 사이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과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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