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의원, "금감원, 창조경제 역행마라!" 분노표출
벤처 사업가 출신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이 정부 감독기관을 겨냥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거침 없이 쓴소리를 날렸다. 평소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려온 전 의원이 정반대로 가는 정부기관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 것이다.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란 글을 통해 금융감독원의 민간기업 서비스 침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을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이 그것도 조그만 벤처기업이 16년을 고생해서 일궈놓은 사업을 정부가 나서 그냥 해 버리겠단다"며 "이 회사가 그냥 망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인데도 말이죠"라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 의원 페이스북 글을 보면, 짚코드란 벤처기업이 16년 전 자주 이사를 다니는 고객들을 대신해서 한번에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에 주소변경을 해 주겠다는 아이디어로 주소이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을 대상으로 주소이전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민간기업이 하루아침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된 상황이라고 한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플랫폼 서비스라 잘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짚코드가 정말 줄기차게 노력해서 이제는 웬만한 금융기관 등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짚코드가) 어렵게 사업을 만들어 이제 좀 되려고 하는데 난데 없이 금감원이 직접하겠다고 나섰다"고 자신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주소이전 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중소 벤처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10년이 넘게 아이디어를 내고 어렵게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하는 사업을 정부가 나서 한다니 그냥 망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뭔가"라는 것이 전 의원의 결론이었다.
이에 전 의원의 페친들은 "공공기관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민간기업이나 개인이 손해를 보거나 다치는 경우가 없는 지 사전에 조사를 충분히 해야 하지 않냐", "적절한 보상 등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전하진 의원은 2000년대 벤처 열풍의 진원지였던 '한글과 컴퓨터' 대표이사를 거쳐, 포털 네띠앙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대표적인 한국의 벤처기업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