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뜨거운 접전 끝에 첫 경기를 잡았다.
캔자스시티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4회 터진 에릭 호스머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대4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이 14회 연장까지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양팀간 공방이 시작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63.6%에 이른다. 특히 최근 18년간 월드시리즈에서는 16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가져갔다. 1985년 이후 30년만에 정상을 노리는 캔자스시티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됐다.
2차전은 29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캔자스시티는 쟈니 쿠에토,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을 선발로 예고했다.
선취점은 캔자스시티가 올렸다. 1회말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장내홈런(inside-the-park homerun)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메츠 선발 맷 하비의 초구를 받아친 플라이 타구가 중견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다리를 맞고 왼쪽으로 흐르면서 홈까지 파고들었다. 지난 1929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뮬 하스 이후 역대 월드시리즈 12번째 장내홈런.
그러나 메츠는 상대선발 에딘슨 볼케스를 4회부터 공략에 성공했다. 다니엘 머피의 중전안타와 루카스 두다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트래비스 디아너드가 3루수를 맞고 파울지역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메츠는 이어 5회 1사후 커티스 그랜더슨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6회에는 1사 1,3루서 마이클 콘포토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벤 조브리스트와 로렌조 케인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에릭 호스머가 중견수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2루서 마이크 머스타커스의 적시타가 터져 3-3 동점이 됐다.
경기 후반 역시 팽팽한 접전이었다. 메츠는 8회초 2사후 후안 라가레스가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도루에 성공,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에릭 호스머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주자 라가레스가 홈을 밟아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후 알렉스 고든이 메츠 마무리 예우리스 파밀리아의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 승부 역시 접전으로 전개됐다. 캔자스시티는 14회말 선두타자 에스코바가 3루수 데이빗 라이트의 송구실책으로 출루,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조브리스트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1사 1,3루. 케인이 고의4구를 얻어내 베이스가 모두 들어찼다. 이어 호스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3루주자 에스코바를 불러들여 5시간 9분에 걸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캔자스시티 크리스 영은 연장 12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메츠의 바톨로 콜론은 42세의 나이에 첫 월드시리즈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2⅓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