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선수들이 뽑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랭크됐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스포팅뉴스가 167명의 내셔널리그 선수를 상대로 진행한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신인' 투표에서 5표를 받아 3위에 올랐다. 1위는 127표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2위는 22표의 맷 더피(샌프란시스코)가 차지했다.
강정호는 올시즌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위험천만한 슬라이딩에 왼무릎을 크게 다쳐 시즌을 접었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151경기에서 타율 0.275, 26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피츠버그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누르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내야수 맷 더피는 타율 0.295 12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 뒤로 작 피더슨(LA다저스, 3표),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 3표), 마이켈 프랑코(필라델피아, 2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포팅뉴스는 자체 신인을 선정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투표가 기준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올해의 신인상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강정호는 시즌 막판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내 경쟁을 훌륭하게 이겨냈다.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 등과 포지션 경쟁을 했고, 이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잘 뛰어줬다. 빠른 볼 적응, 빠른 타구에 대한 수비 등 불안요소가 적지 않았지만 모든 변수를 이겨내고 한국야구에 대한 인식을 통째로 바꿨다. 부상없이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뛰었다면 득표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서는 연일 강정호의 활약을 집중조명했고, 강정호의 팀동료였던 박병호(넥센)의 포스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강정호의 활약에 자극받은 손아섭(롯데)과 황재균(롯데)도 포스팅을 준비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