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에이스 피가로, 3⅓이닝 6실점 최악의 피칭

by

삼성 에이스 피가로가 조기 강판 당했다.

피가로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6실점하고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2개 밖에 없었고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이 불안했다.

피가로는 올 정규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7패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신체조건이 1m83, 79㎏로 평범한 편이지만 시속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1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첫 맞대결인 5월20일 7이닝 4실점했고 8월2일에는 8이닝 3실점했다.

피가로는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예상보다 재활 시간이 길어져 류중일 감독이 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전인 3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올해 대구구장에서 7승2패 2.88의 좋은 성적을 보인 터라 류 감독은 고민없이 피가로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이하 였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사실 그것도 나지완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을 뿐이다. 이날이 사실상 올해 최소 이닝 투구인 셈.

기본적으로 직구가 위력적이지 못했다. 1회 1사 후 허경민에게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이후 3개의 연속 안타로 1실점을 더했다. 2회 역시 1사 후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정수빈에게 우중월 2루타, 허경민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4회에도 그는 1사 후 정수빈, 허경민, 민병헌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