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조민호에게 패션고사 테스트지를 예고없이 내밀었다. 모델일을 하면서 의외의 힘든 일을 만나 학창시절에 공부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도 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보는 시험지가 반가운 것 같았다. 꽤 오랜 시간 골똘히 문제를 푸는 모습이 런웨이의 까칠남과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였달까.
이날 최종 점수는 90점. 1번 문제에서 망설임 없이 전도연을 고른 그는 "(전도연은) 연기 잘 하고 멋있잖아요.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남친룩의 표본을 묻는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으니 이렇게 저렇게 입어도 되지만 자기 자신한테 잘 어울리게 입어야하고 또 여자친구와 발란스를 잘맞게 입어야 바로 남친룩이다. 여자친구는 드레스업을 했는데 힙합을 입으면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기타를 선택했다. 센.스.쟁.이.
주관식 문제에 들어서, 모델을 정의해달라고 하니 그는 "조민호"라는 답을 적었다.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애매했다 사실. 오그라들게 느낌을 표현하기 보다 그냥 나 자신이 모델이니까, 다른 수식어 필요없이 조민호라고 하면 모델이라고 생각이 들 것 같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패션고사 단골질문 HOW TO DRESS WELL에 대한 조민호의 대답은? 바로 밸런스였다.
"옷을 못 입는 사람들을 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게 뭘까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균형이다.포멀한 균형이 있고 또 상의는 타이트한데 하의는 박시하게 입어 균형을 맞추거나 포인트를 신발로 주거나 상의를 박시하게 밑을 스키니 하게 입거나 하는 식으로 균형감 있게 입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가장 큰 차이다."
끝으로 패셔니스타의 조건 3가지에 대해서도 조민호에게 물어봤다. 인지도, 좋은 스타일리스트에 자기 생각과 감각이 더해지면 패셔니스타가 완성될 수 있다고 봤다.
"옷을 잘 입는 세 가지 방법 이라고 하면 답이 달랐을 테지만, 패셔니스타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패셔니스타들 중에도 옷을 이상하게 입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저게 예쁜가 싶을 때도 있다. 그건 아무래도 인지도와 인기가 있으니까 그런 평을 받는 것 같다."
패션고사를 끝낸 조민호에 대한 스포츠조선 연예패션팀의 한줄평? 이 남자. 은근 분.석.적. 그리고 은근 냉.철.함.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