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짜릿한 역전승, 역시 저력넘치는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삼성은 4-8로 뒤지고 있던 7회말 나바로의 3점홈런과 상대의 실책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나바로는 무사 1,2루서 두산 왼손 함덕주를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렸고, 계속된 2사 2,3루서 이지영의 투수 땅볼때 1루수 오재일의 포구 실책이 나오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9-8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3⅓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박근홍 백정현 차우찬 등 불펜진들이 역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홈에서 첫 게임을 역전으로 이겨 좋고, 내일도 좋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선발 피가로는 자기 볼을 못던졌다. 3일전 불펜피칭이 좋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오늘은 긴장해서 그런지 제구도 안좋고 직구 회전력도 안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불펜 운용에 대해 "박근홍과 백정현, 마지막 차우찬이 잘 막아줬다"면서 "공격은 우려했던 바는 아니고 잘 쳤다. 나바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배영섭 대타 카드가 흐름을 바꿨다"면서도 "하지만 최형우가 청백전서 좋았는데 오늘은 타이밍이 안맞는거 같았다. 그 친구가 해줘야 한다. 형우나 박석민이나 이승엽이 쳐줘야 중심타선이 연결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 감독은 향후 불펜 운용에 대해서도 "오늘 박근홍도 좋았는데, 차우찬 심창민 박근홍 세 친구로 해 가지고 하여튼 이기도록 하겠다"면서 2차전 준비에 대해서는 "니퍼트가 강하다지만, 2년전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깬 적이 있다. 장원삼도 올해 두산전 3승으로 좋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