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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악재낀 프리미어12, 팀워크로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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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만 할 수는 없다. 팀워크로 고비를 넘겠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여러번 "걱정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 말 속에는 악재를 정면으로 돌파해내겠다는 노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악재가 있었지만, 팀워크를 단단히 다져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김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위기 정면돌파', 다른 하나는 '팀워크'였다. 이번 대표팀은 최정예 전력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며 당초 최종 엔트리에 있던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실로 엄청난 전력 손실이다.

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출발부터 악재가 끼고 했다. 전체적인 대표팀 구성에 있어 투수 파트가 약한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고,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을 했다. 거기에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이라는) 악재도 끼고 하니까 투수 부문에서는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런 위기 상황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계속 걱정만 할 수는 없다. 그런다고 상황이 해결되진 않는다. 오늘부터 합숙이 시작됐다. 비록 한국시리즈에 나간 선수들이 빠졌지만, 나머지 멤버들로 열심히 훈련하겠다. 하여튼 남은 일정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김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전력이 이전 국가대표팀에 비해 약화된 건 사실이다. 특히 훈련 시작부터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소집 이전에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럽게 제외된데다 이날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삼성과 두산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 총 28명의 대표팀 엔트리 중에서 한국시리즈로 인해 11명이나 빠지게 됐다. 이 또한 큰 악재다.

그러나 이에 관해서도 김 감독은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걱정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태극마크 달고 나가는 것 자체가 선수 본인들의 명예와 국가의 명예를 달고 하는 것이다. 비록 단시간에 실력 향상은 어렵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돕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 되겠다. 선수들에게도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로 인해 훈련에 빠지게 된 11명의 자리는 각 팀에서 포지션별로 차출된 상비군으로 일단 메운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빠진 선수들의 자리는 상비군 형식으로 각 팀에서 차출된 선수들을 활용해 훈련할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최종 7차전까지 가면 4일 쿠바와의 연습경기에 한국시리즈 멤버들이 나서긴 어려울 것이다. 이때는 상비군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들이 다치거나 상비군 중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나올 경우에는 또 다시 대표팀 멤버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의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김 감독은 대회 목표에 관해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예선 통과다. 예선에서 3승 이상을 거둬야 8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예선을 통과하면 그 이후에 또 목표를 수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거센 풍랑 속에서 비장하게 출항한 '김인식 호'의 최종 기착지가 과연 어디일 지 주목된다.

독산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